제1장 빅뱅에 관한 몇 가지 거짓말
빅뱅은 부자들을 위한 것
빅뱅은 금융 시스템의 개혁을 일컫는다. 빅뱅의 진전으로 금융시장은 고객에게 점점 더 편리하게 변모해 가고 있다. 전화나 PC를 이용하여 은행에 갈 필요도 없이 은행 일을 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하며, 보험과 증권 그리고 은행 거래를 하나의 창구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빅뱅 덕분에 모든 고객이 이득을 얻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빅뱅이 진전됨에 따라 고액 고객들은 더 우대 받는 반면 소액 고객들은 점점 더 냉대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돈 없는 고객에게는 그만한 서비스와 상품을, 돈 많은 고객에게는 그에 걸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백만장자 리스트에 깃든 약육강식의 논리
국세청에서는 해마다 고액 납세자 순위를 발표한다. 이른바 백만장자 리스트다. 그런데 고액 납세자 명단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 금융회사’의 경영자가 상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그들의 높은 소득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소비자 금융회사‘란 합법적인 사채업을 말한다. 이들이 상대하는 고객은 결코 소득이 높은 계층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소액, 고리 융자를 하는 것이다. 결국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점점 더 부유해질 수밖에 없다.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려 쓴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자신은 몇만 원도 없어서 쩔쩔매는데 상대는 백만장자라니... 상대가 밉다기보다는 초라한 자신이 한심스러울 게 분명하다.
고객 차별화 전략
최근 금융기관의 점포가 변하고 있다. 대형 점포의 경우 20대가 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되어 있는 반면 고객이 서서 일을 보는 ‘하이 카운터’ 코너는 크게 축소되었다. 점포에 나타난 더 큰 변화는 VIP 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간이 응접용 부스’다.
그러면 금융기관들은 왜 이렇듯 점포의 구조를 변경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고객차별화 전략’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차별화 전략’이란 손만 많이 갈 뿐인 소액 고객들은 기계로 처리한다는 발상이다. 반면 고액 고객들은 응접용 부스에서 인건비가 높은 직원들이 시간을 들여 정중하게 우대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위험한 은행 알아보는 법
요 몇 년 사이에 문을 닫은 은행들이 많다.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지금 거래하고 있는 은행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 수 있다. 비록 예금액이 2천만 원 이내이고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라 하더라도 거래하는 은행이 도산하면 예금보험기구로부터 돈을 돌려 받기 위해서는 매우 성가신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빨리 위험하지 않은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것밖에 없다.
그렇다면 위험한 은행과 위험하지 않은 은행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신용등급만으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 대형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은 그런 대로 믿을 만하지만 지방은행이나 제2 금융권에 속한 기관들은 아예 신용등급 자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은행의 주가를 믿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은행 경영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고객 예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높게 유지하는 수단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곳에 비해 금리가 상당히 높은 금융기관은 위험한 은행일 가능성이 높다. 신문의 1면이나 경제면 하단에 이따금 금융기관 광고가 실리는데, 묘한 것은 부실은행일수록 광고가 화려하고 예금금리도 이상하리만큼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채산이 맞을 턱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를 제시한다면 이유는 하나뿐이다. 대량으로 예금이 유출되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은행은 절대 피해야 한다.
제2장 금융계의 법칙 ‘뼈까지 발라먹어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얼룩말을 사냥하는 것은 사자이지만, 사자가 자신이 포획한 것을 혼자서 다 먹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부분만 먹고 떠나면 그 자리에 하이에나가 나타나 남은 고기를 먹어치운다. 이윽고 하이에나가 떠나고 나면 이번에는 독수리가 나타난다. 독수리까지 배를 채우고 나면 더 작은 동물들이 나타나 남은 시체를 훑는다.
금융계도 이와 같이 등급이 있다. 얼룩말을 덥석 무는 것은 우량은행이다. 이 경우 담보를 비롯한 융자조건이 엄격한 대신 금리가 가장 낮다. 돈을 빌린 고객이 점차 약해져 가면 우량은행들은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대출금을 회수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하위 시중은행들이 나선다. 융자조건이 조금 완화되는 대신 금리가 약간 오른다. 금리가 높아지면 고객의 체력은 더욱 소모된다. 하위 시중은행들도 벌 만큼 벌고 나면 슬슬 융자회수에 들어간다. 하위 시중은행이 먹다 남은 고기는 지방은행이나 제2 금융권으로 넘어가고, 이윽고 그들에게서조차 외면 당한 고객은 규모가 더 작은 신용금고나 신용조합으로 찾아간다.
은행이나 신용조합에서 내팽개쳐진 고객들은 어떻게 될까? 그들에게는 사채업자들이 발톱을 감추고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고객들을 맞아 뼈까지 발라먹는 아귀들이다. 이러한 추락의 구도 속에서 현재 내가 서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어느 곳에서 돈을 빌리고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돈을 빌리려면 돈이 필요하다
혹 은행에 대출 받으러 갈 때에 돈이 없으면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돈이 없어서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가는 것인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다. 게다가 신청하는 금액이 클수록 일정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빌리기가 불가능하다.
예컨대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하자. 이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은행원은 대뜸 어디에 근무하는지를 묻고 나서, 예금 잔액이 얼마인지를 살핀다. 갖고 싶은 아파트가 나타나면 누구나 잠시 흥분해서 이성을 잃게 마련이다. 하지만 은행의 융자 담당자는 이런 사람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주택구입 가격의 30% 정도를 예금으로 갖고 있지 않으면 대출 받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의 80퍼센트 정도가 한도다. 여기에 각종 경비, 예를 들어 부동산중개업자 수수료, 등기비용 등 2-3천만 원을 더한 돈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현실은 냉엄하다. “자기 돈 한푼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자!”는 광고에 속아넘어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만약 정말로 그런 조건으로 빌려주는 곳이 있다면 금리가 높을 게 분명하다.
현금서비스는 파탄의 첫걸음
개인 고객의 추락패턴은 일정하다. 먼저 신용카드를 지나치게 쓴다. 그 후 신용카드회사로부터 카드론을 받아서라도 쇼핑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결제일이 다가오면 갈 곳은 사채업자뿐이다. 신용카드를 지나치게 쓰거나 카드론 등으로 쇼핑을 하는 것이 추락의 첫걸음인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여기에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것도 추락 초기에 나타나는 행동 가운데 하나다.
신용카드에 의한 현금서비스는 수수료가 3퍼센트 정도인데 연리로 따지면 40퍼센트에 가까워 자칫하면 사채이자보다 비쌀 수 있다. 실제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신용카드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보다 훨씬 큰 이윤이 남는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매우 높은 사채나 다름없다.
필요 없는 카드는 절대로 만들지 말라
돈이 없을 때에는 카드로 결제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저도 모르게 점점 굳어져 간다. 처음에 물건을 살 때는 일시불, 다음에는 할부,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 할부 빚을 갚기 위해 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려 갚게 되면서 점점 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들어간다.
소득이 높은 계층은 절대로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으며 골드나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꼭 필요한 물품만을 구입하며 반드시 현금으로 계산한다. 오히려 현금으로 계산함으로써 3퍼센트 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싸게 구입한다.
월세거지 vs 주택대출거지
집을 사는 것이 이익인가, 손해인가? 버블기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땅값이 1991년 이래 계속 하락하고 있다. 10년 전 어이없을 만큼 비쌌던 땅값과 집값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신문의 아파트 분양광고를 보면서 분양 받고 싶은 마음이 들 지도 모른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거의 바닥권에 가깝다고 보고 있으며, 실제로 외국계 부동산회사들이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하지만 집을 산다는 것은 간단한 쇼핑이 아니다. 수억 원 대에 이르는 가격을 고려해 보면 일생에 한 번 할까말까 한 쇼핑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지금 당장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불리해 보인다. 땅값이나 집값이 더 내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에서 10년 정도의 중기적 전망으로 볼 때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한편 주택대출 기간은 통상 20년에서 30년이다. 인플레이션이 효력을 다하고 다시 지금과 같은, 아니 이보다 더한 불황이 재현된다면 그야말로 목을 옥죄는 지옥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결론은 확실하다. 부동산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필요하면 사고, 필요 없으면 사지 말아야 한다.
제3장 영락해 가는 자들에겐 이유가 있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알림
유흥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여자아이들. 머리끝부터 발끝가지 요란하게 치장한 모습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대기업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한다 해도 언제 내쫓길지 모르는 세상 아닌가. 그렇다 보니 현재를 즐기고 싶은 만큼 즐기고,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차차 생각하자는 식이 되는 것이다.
유흥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왠지 하나같이 머리가 나빠 보인다. 게다가 저축이라곤 한푼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맹한 얼굴이다. 실제로 그들의 지갑을 보면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있지 않다면 몇만 원도 들어 있지 않을 것이다. 저축은커녕 매달 카드대금 막는 일만으로도 허덕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래는 어떨까? 유명가수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해서 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무리다. 겉모습은 흉내낼지라도 사고방식이나 재능은 모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CD를 사네, 콘서트에 가네 하며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쓴다. 요컨대 유흥가를 방황하고 있는 자기만족의 젊은이들은 결국 가난뱅이로 인생을 마칠 확률이 높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방랑자여, 그대 애처로운 가난뱅이여
“그만둘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대사와도 같은 이 고민은 샐러리맨에게 있어 영원한 명제다. 세상이 아무리 능력주의, 실력주의로 변모해 가고 있다 해도 아직은 회사를 옮기면 불이익이 따른다. 좋은 조건을 제안 받고 스카웃 되는 거라면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입 면에서 불리해진다.
실제로 회사를 옮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운이 좋은 편이다. 옮기고 나서 잘못 생각했다고 후회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본래 회사란 타인들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체여서 어디든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외국계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면 무엇 때문에 전직했는지 모르게 되며, 회사를 옮길 때마다 생애(生涯)임금이 하락할 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직이 계속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어려워진다. 은행은 개인 융자를 심사할 때 근속연수 항목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전직하여 최저 3년간 현재의 직장에 다니지 않으면 스코어링 시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은행원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인 은행에서 정년까지 근무한다. 따라서 회사를 자주 옮기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과욕이 부르는 파멸
장기간 저금리가 계속되면 예금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게 여겨진다. 이럴 때 어디 돈 될 만한 게 없을까 두리번거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자산증식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은 요즘 같은 빅뱅시대를 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금융기관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불리한 상품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과 여러 모로 연구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사람을 비교해 보면, 같은 돈을 가지고 있더라도 10년, 20년 후에는 크게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지나친 것은 금물이다. 특히 돈과 관련된 일에는 누구나 냉정함을 잃기 쉬워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자산증식에만 골몰한 채 자신의 본업마저 내팽개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버블기에 중소기업 사장들은 회사 경영은 제쳐두고 내내 주가를 알려주는 TV나 라디오 방송을 틀어놓거나 수시로 증권회사에 매매주문을 내곤 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모두들 그렇게 해서 크게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손댔던 경영자들은 모두 그 후에 이어진 끝없는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거액의 차입금 때문에 회사가 부도나거나 경영자가 행방불명된 일도 많았다.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돈벌이에 열중했던 회사들은 하나같이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본업에만 충실했던 기업들은 순풍에 돛단 듯 잘 운영되고 있다.
샐러리맨 역시 마찬가지다. 한때 연봉 수천만 원의 중견 샐러리맨들이 투자용 원룸아파트를 몇 채씩 구입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버블의 붕괴와 함께 쓴맛을 보았다. 아파트 가격은 크게 폭락했고, 빚에 시달리다 못해 개인파산에 이른 사람도 꽤 많았다. 이것은 다 지나친 과욕 때문이다. 본업에만 충실했더라면 절대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자업자득이라고 하기엔 그 대가가 너무 크다.
제4장 험난한 시대를 헤쳐나가는 ‘개인경제학’
우선 2천만 원을 모아라
사회 초년병이 되었거든 우선 2천만 원 저축을 목표로 하라. 2천만 원 정도 저축하는 데에 상품 선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의지와 근성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입사 4년만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는 두 사람이 선택했던 상품이나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 아니었다. 돈을 모으고자 하는 근성이 서로 달랐을 뿐이다.
아무튼 2천만 원이 모일 때까지 우물쭈물해선 안 된다. 그리고 2천만 원이 모였다면 곧 다음 목표인 5천만 원을 향해 나아가라. 이때 비로소 자산운용가들이 추천하는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실제로 사람들 유형을 살펴보면 이 첫 번째 목표인 2천만 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어떤지가 앞으로 인생에서 ‘부자로 살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도 창업을 하려면 우선 돈이 필요하다. 창업투자자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으면 된다고 하지만, 전 단계에서 적어도 수천만 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2천만 원도 못 모으는 사람에겐 애초에 원대한 꿈을 꿀 자격이 없다. 또 의지가 그렇게 약해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어찌 보면 ‘장래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단계가 바로 2천만 원을 모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주거래 증권회사를 이용하라
흔히 주거래은행이라는 말을 쓰는데 주거래은행이란 융자를 받고 있으며, 융자받은 여러 금융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융자를 받은 은행을 말한다. 또 차입금이 없어도 가장 많은 예금을 하고 있거나 급여이체, 공공요금이체 등 거래를 집중하고 있으면 주거래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저축성 예금을 은행에만 맡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은행의 대표적인 저축성 상품인 정기예금의 금리가 낮아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전하기라도 하면 가정용 금고 대신으로 생각하고 이용하겠지만, 요즘처럼 퇴출하는 은행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는 그런 역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돈을 빌리는 것이라면 몰라도 맡기는 것은 은행이 아닌 다른 곳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자산증식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증권회사 쪽이 상품 구색도 더 충실히 갖추고 있다. 돈을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예금도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금리가 훨씬 높으며 MMF는 1개월 이상 예치하면 정기예금보다 훨씬 유리하고 안전성도 높다. 예금보험의 적용은 받지 못하지만 운용 중인 채권류는 증권회사가 아니라 수탁회사인 신탁은행이 따로 보관 및 관리하므로 증권회사가 망해도 안전하다.
요컨대 ‘저축’과 ‘자산증식’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은행들은 아무 매력도 없으며 오히려 증권회사 쪽이 훨씬 유리하다. 문제는 증권회사의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 것인가인데, 이 또한 창구에서 찬찬히 상담을 받아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비법
중장년층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은 당연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대상이 20대와 30대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기업의 도산도 속출하고 있어 언제 자신에게 실업의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실 실직을 하면 수입원이 막혀버리므로 한시바삐 다른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 말고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
그래도 굳이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면 실직 당할 경우를 대비해 평소부터 검소하게 가정경제를 꾸려나가는 정도이며 불필요한 가능한 빚은 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경우 금액보다는 오히려 빚의 수가 많아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컨대 2천만 원 짜리 주택대출이 하나 있는 경우와 1백만 원 짜리 소액대출이 10개 있는 경우에, 주택대출은 그 액수는 2배지만 매월 상환해야 할 돈은 9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1백만 원 짜리 신용카드회사 대출을 3년 만기로 빌렸을 경우 월 상환액이 약 4만원이며, 이런 대출이 10개 있다면 매월 40만 원씩 갚아나가야 한다. 요컨대 불필요한 빚은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실업에 대비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유효한 예방책이다.
세대마다 다른 평가 기준
1980년대 초반에는 은행뿐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정신력, 근성 제일주의’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즉 ‘단지 회사에서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최고’라는 시대 착오적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상식이 통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회사에 남아 있었는가를 사원평가의 척도로 삼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날은 어떠한가? 바뀐 부분도 있고 여전히 그대로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훨씬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연공서열형 급여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종신고용제, 가족적 경영주의, 노사일체형 경영이나 충성심도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꿈꿀 것인가, 아니면 젊은 나이에 사회의 패배자가 될 것인가? 미국 사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능력주의가 진전되면 필연적으로 사회의 이분화가 일어난다. 소득 면에서도 중류계층이 줄고 상류계층과 하류계층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원하든 원치 않든 그런 식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저마다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이제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 여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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