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베트남에서 살 만하니?』는 한국 대기업에서 21년간 일했던 임민수 저자가, 그중 7년을 베트남 현지 법인장으로 살아내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단순한 해외 근무 기록이 아니라, 베트남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웃고, 때로는 싸우고 화해하며 얻은 ‘삶의 기록’에 가깝다.
저자는 본사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2주간 베트남 출장을 가게 된다. 그런데 그 짧은 출장 중에, 예전에 한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베트남인 '끄엉'을 우연히 현지 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끄엉은 과거 한국에서 산업재해를 겪은 노동자였고, 당시 저자가 도움을 줬던 인연이 있었다. 15년 만에 외국 땅에서 다시 이어진 인연. 저자는 이를 단순한 우연이 아닌 '운명 같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베트남 파견을 자원하게 된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베트남에서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와 인간, 일, 갈등과 공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본론
1장 – 낯선 곳에서 다시 만난 인연
베트남 파견이 결정되기까지의 개인적인 동기와, 현지에서의 첫인상들이 그려진다. 무엇보다도 끄엉과의 재회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베트남의 덥고 습한 날씨, 언어 장벽, 협소한 한인 커뮤니티 속에서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지만, 저자는 점차 그 안에서 길을 찾는다.
2장 – 상상 밖의 일상
이 장에서는 주재원으로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이 나온다. 용역회사를 둘러싼 내부 부패, 거래처 사장의 총기 위협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들이 현실적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저자는 당황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CCTV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신고하는 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긴장감 넘치지만 중간중간 유머가 섞여 있어 흥미롭다.
3장 – 사람을 만나다
이제 점점 베트남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시기다. 얼음을 손으로 집어 음료에 넣어주는 문화, 닭 내장 요리를 권하는 식습관, 함께 노래 부르며 웃는 술자리 등, 처음엔 낯설고 당황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안에서 따뜻한 정을 느낀다. ‘다름’을 불편함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변화가 인상 깊다.
4장 – 문화를 받아들이는 법
이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물 위에 집을 짓고 물고기를 키우며 살아가는 사람들, 토끼 대신 고양이가 들어간 베트남의 12간지 등, 생소하지만 나름의 질서와 의미가 있는 문화를 통해 저자는 베트남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5장 – 함께 살아가는 삶
마지막 장은 사람 사이의 교류와 정에 집중한다. 현지 직원이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서툰 한국어로 전한 진심, '사장님 뚠뚠졌어요'처럼 웃음을 주는 실수까지. 언어와 국적은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저자의 경험 속에서 생생히 전해진다.
결론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다르지만,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베트남을 단순한 파견지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자 공동체로 인식한다. 덕분에 독자 역시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낯선 땅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해외 파견을 앞둔 주재원은 물론이고, 낯선 문화를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단지 '다른 세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진정성 있는 울림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핵심 메시지 요약
- 우연 같은 필연: 15년 전 인연이 다시 이어지며 베트남 생활의 출발점이 되다.
- 다름을 이해함: 문화적 충돌과 부패 같은 문제를 ‘사람’을 중심에 두고 풀어나감.
- 공존의 가능성: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유대와 감정의 교류가 가능함을 보여줌.
- 현장감 있는 이야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