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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요약 (김효선 / 메이트북스, 2025)

by 이나이신기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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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김효선 / 메이트북스

대한민국, 아파트 공화국의 탄생과 인구 충격 이후의 미래를 묻다

『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을 통해 살펴보는 대한민국 도시의 과거와 미래


1. 대한민국, 기적의 경제성장과 함께 탄생한 대도시

대한민국은 세계사적으로 드문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나라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대재앙을 겪고도 6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성장은 결코 경제 수치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도시, 삶의 방식, 집의 형태에까지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도시화’는 단순히 사람들이 몰린 결과가 아니라 국가의 주도적인 정책, 국민들의 생존 본능, 그리고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였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촌향도’ 현상이 급속하게 일어났고, 이들이 몰려든 곳은 주거지로 변모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2. 서울 드림, 부동산 불패 신화의 기원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산업화는 단지 경제 지표의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 철도, 항만, 주택 단지 등 물리적 인프라를 동반한 국토 재구조화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도 서울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 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지방에서 수도로의 인구 집중을 가속화했고, 이는 ‘서울 드림’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강남 개발과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에서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논밭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고, 아파트는 곧 부와 성공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고, 수요가 늘고, 집값은 오르고, 그 흐름에 올라탄 이들은 자산을 불렸습니다. 바로 여기서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가 출현합니다.


3. 대규모 주택 공급과 국가 주도 개발 정책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시장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전략이었습니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는 ‘500만 호 주택 건설’이라는 계획을 세워 아파트를 대량 공급했고, 이어 노태우 정부는 ‘200만 호 주택 공급’이라는 정책으로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조성했습니다.

이처럼 주택 공급의 시기와 규모는 국가 정책에 따라 움직였으며, 공급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제정된 ‘택지개발촉진법’은 지금도 도시계획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택지를 수용하고 기반 시설을 정비했으며, 민간 건설사는 주택을 공급하는 이중 구조 속에서 부동산 시장은 팽창을 거듭했습니다.


4. 아파트 공화국의 탄생

이러한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으로 변모합니다. 현재 전체 주택의 약 65%가 아파트입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87%, 광역시 대부분이 70% 이상이며,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문화와 경제, 사회 구조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고층 아파트 단지들은 한국의 도시 풍경을 획일화시켰고, 청약 경쟁과 ‘아파트 브랜드 선호’는 한국 사회의 집단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학자조차 “아파트는 한국 정부의 권위주의적 정책과 대기업의 이해관계가 결합된 결과”라고 진단할 정도로, 한국 주거 정책은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5. 왜 아파트인가?

한국에서 아파트는 몇 가지 특징 때문에 선택되었습니다.

  • 속도: 단기간에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
  • 효율: 고밀도 인구 수용이 가능하다.
  • 경제성: 건설비 대비 수익성이 좋다.
  • 정치성: 정책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좋다.

국가는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아파트 건설을 선택했고, 국민은 안정적인 주거와 자산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수용했습니다. 신혼부부가 청약을 준비하고, 브랜드 아파트를 선망하며, 당첨 여부에 일희일비하는 풍경은 그 결과물입니다.


6. 그러나 이제는 바뀌고 있다: 인구 충격의 시대

이제 문제는 더 이상 인구가 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출산율은 0.7을 밑돌고 있으며, 결혼과 출산은 선택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핵가족은 기본,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청년들은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경험’과 ‘유연한 삶’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여전히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설계된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가 주거의 표준일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아파트나, 단차가 많은 구조는 노약자에게는 불편함을 넘어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7.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도시화를 이뤘고, 그것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성공 방식이 미래에도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가 잠시 멈춰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앞으로는 ‘많이 짓는 것’보다 ‘어떻게, 누구를 위해 지을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고령자, 1인 가구, 청년 가구,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삶의 방식에 맞는 주거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이 일률적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8. 결론: 대한민국 부동산, 대변혁을 준비해야 할 때

『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은 단순한 부동산 해설서가 아닙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역사를 되짚고, 지금까지의 정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김효선은 ‘지금까지의 성공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대한민국이 맞이할 새로운 시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파트=자산’이라는 공식을 당연시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공급을 늘리는 정책이 아닌, 사회 변화에 걸맞은 주거 전략입니다. 삶의 질과 다양성을 중심에 두는 도시계획, 지역 불균형 해소, 인구 감소에 대비한 주거 정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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